팬사이트에 윤아 화보촬영 떡밥이 떠서 기다리고 있었다. 윤아가 화보를 아주 잘 찍는 편은 아니지만(잘 찍는 멤버는 제시카, 티파니, 유리, 수영 정도인 듯) 여튼 오랜만에 '윤아'로서 보는 거고 표지모델도 했다고 하니까. 그런데 쎄씨 3월호 표지가 뜨고 나서 과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옛 명언을 절실히 깨달았다. 기대가 컸기 때문에 김이 빠지는 수준이 아니라 화보 퀄리티 자체에 몹시 실망했다. 이런 경우는 정말 드문데.

 

 

 

* 화보 스캔본 출처 : http://je-kwon.tistory.com/69

 

 

 

 

우선 가장 '문제적인' 표지를 보자. 포인트 컬러를 핑크로 잡고, 윤아에게도 연핑크 트렌치를 입힌 것까진 좋았다. 이건 컨셉의 문제라기보다는 사실 모델의 문제다. 난 이 표지를 보고, 정말, 어떤 감정도 일지 않았다. 오히려 윤아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거나 매력을 깎아내리려 애쓰는 이들이 자주 쓰는 관용적인 표현이 불현듯 떠올랐다.

 

'무매력'

 

화보에서까지 늘 해사하게 웃으라는 게 아니다. 화보에서는 무표정이 흔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적어도 이 표지에서 윤아에게선 어떤 매력도 느낄 수가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윤아를 힐난할 때 흔히 쓰이는 '무매력', '뭐가 예쁜지 모르겠다'는 말에 공감하게 됐다고까지 하면.. 휴.

 

어쨌든 이런 사진은 찍으나마나한 것이다.

 

 

 

 

 

 

이 사진도 마찬가지다. 어색하다고 지적받는 윤아 입매의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소녀다운 흰 원피스와 양말+구두, 레이스 장갑까지. 컨셉은 '소녀다움'을 표현하기에, '완벽'에 가깝다. 어중띠게 입을 벌리고 있는 애매한 입매 처리는 화보를 금세 지루하게 만든다.

 

 

 

 

 

앞서 나왔던 컷들이 워낙 워스트라 이 정도는 그냥저냥 넘어갈 만하지만.. 역시나 만족스럽지는 않은 사진이다. 윤아가 가수보다 연기 쪽에 욕심을 내고 있고, 앞으로 연기자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전망했을 때 정지된 사진 한 컷에 담기는 표정조차 제어하지 못한다거나, 사람을 '홀리게 하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거라고 본다. 항상 윤아의 한계보다는 가능성을 더 유심히 봤는데 이번 화보는 전반적으로 윤아가 내 생각보다는, 내 기대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먼저 했다.

 

옷 자체는 괜찮은 것 같은데 구두가 거슬리는군.

 

 

 

 

 

윤아 표정이 좀 더 좋았다면 확 살았을 사진. 도무지 이번 화보의 컨셉이 뭐였는지 잘 모르겠다. 아예 딱 눈에 띄는 시각적인 포인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소녀'에 맞췄다면 윤아는 거의 대부분 '멍한 소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모습을 보여주고만 있다. 전체적인 스타일링은 준수하다. 표지에서 한 머리장식은 거추장스러워 보였는데 이건 옷과도 잘 어우러져서 좋다.

 

 

 

 

 

 

무표정한 소녀 컨셉으로 화보를 찍는다고 가정했을 때 내가 사진작가라면 이 컷 아니면 바로 위의 컷을 살려둘 거다. 이런 사진들이 너무 자주 나오고 있다는 게 문제다. 화보 컷수가 꽤 되는데 다 그게 그거 같다. 그게 그 사진 같고, 흔히 달리는 댓글처럼 '표정이 다 똑같다'는 말을 들어도 불평할 수 없을 지경.

 

 

 

 

 

 

윤아는 사실 클로즈업해야 더 예쁜 얼굴인데 아래 컷이 더 낫다. 그건 아마 어색한 표정이 덜 보여서일까. 내가 팬인데, 누구보다도 윤아를 아끼고 사랑하는데 이런 식의 설명을 달고 있다니 서글플 뿐이다.

 

 

 

 

 

매력을 느끼기 어려운 무표정 소녀보다는 차라리 시선처리를 이렇게 해서 좀 싸늘해보이게, 혹은 신경질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사진을 훨씬 더 살린다고 본다. '헐 이게 뭐지 헉스럽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게 차라리 나은 것 같다. 나중에 기억을 더듬어도 워낙 특징이 없어서 그런 화보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를 정도로 평범한 화보보다는. 이 사진은 괜찮다. 난해할 수 있는 옷도 잘 소화했다. 앉아 있어서 옷의 난해함이 덜 드러난 것일 수도 있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그 사진이 그 사진 같다. 바지 왜 저딴 걸 입혀놨는지 정말 모를..

 

 

 

 

 

계속되는 어설픈 무표정 사진만 보다가 이걸 보니까 갑자기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 윤아야 차라리 웃어. 넌 웃는 모습이 정말 예쁘니까. 이 사진도 솔직히 특징은 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하다. 답답한 느낌이 들진 않는다.

 

 

 

 

 

 

이게 아마 인터넷을 떠돌던 사진 같은데 꽤 잘 찍혔다. 윤아의 '예쁨'이 잘 부각됐고 소녀소녀스러운 느낌도 잘 살았다. 발모양이 포인트. 의상과 헤어스타일 조화도 좋다. 독특한 모자인데 잘 소화했다. 사진작가가 확신이 없을 땐 아예 클리셰스럽게 가는 게 낫다는 걸 보여주는 컷.

 

 

 

 

 

 OK 컷보다 윤아가 모니터링하고 있는 사진이 더 예쁜 건 사진작가 역량 부족인 건가. 근데 여기 나온 사진들도 신선하지도, 느낌이 확 오지도 않는다는 게 함정이다. 윤아야 다신 이렇게 화보 찍지마 ㅠㅠ

 

 

 

 

 

 

아까 말했듯 윤아는 클로즈업에 강하다. 화보가 전반적으로 형편없는 수준인데 이 컷은 꽤 잘 나왔다.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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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ㅇㅇ 2016.12.23 16:18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저와 같은 생각이시네요. 그런 경우가 많죠. 무표정하게 눈동자에서 총기를 잃은 듯하게 멍하게 표정 짓고 연출하는 패션 사진들 모델의 매력을 못 살리죠. 일부러 그런다는 건데 사진가가 팬이라면 그렇게 안할 텐데 말이죠. 모델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