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는 개성 강한 캐릭터, 신촌하숙이라는 공간, 드덕들의 개싸움 전쟁터 시초가 된 남편 찾기, 밀도 있는 이야기 전개 등 아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였다. 물론 그게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 다수에서 따온 설정과 분위기라는 것이 큰 흠이지만, 아다치 작품을 보지 않은 나로서는 굉장히 신선했고 그래서 2013년 연말을 온전히 응사에 바칠 수 있었다.


그 유명한 2화 병원씬을 보고 시작했기에 나는 한 치의 의심 없이 이 드라마를 감상했다. 고로, 개싸움의 현장에도 나는 없었다. 아니 이걸 왜 헷갈려? 당연히 쓰레기-나정(나레기)이지! 더구나 병원씬에서 쓰레기가 친오빠가 아니라는 설정이 나오면서 확신은 강해졌다.


그럼에도 맨정신이 아닌, 한껏 타오른 상태로 드라마를 봤기에 세세한 디테일은 좀 놓치고 있었는데 지금 보면 쓰레기와 나정의 스킨십이나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결코 '남매'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드라마에서는 함정을 설치해 놓는답시고 평소에 둘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개싸움하는 남매'로 그려졌지만, 드라마 초반부 나레기 명장면들만 봐도 둘은 팽팽한(보통은 두근거린다고 표현하는) 러브라인을 만들어낸다.


나레기는 케미가 아주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둘의 캐릭터가 상반돼서 그 효과는 배가됐다. 어깨 넓고 탄탄한 몸을 가진, 누가 봐도 선배미 폴폴 나는 쓰레기. 빛나는 다갈색 눈동자가 인상적이고 소녀 같은 나정. 이 둘의 몸 케미가 대단했던 건 우연이 아니었으리라.


위 영상은 나레기의 위험한 케미를 총망라한 수작이다. 다리를 다쳐 빗속에서 쓰레기를 기다리는 나정, 쓰레기가 낯설어져버린 나정, 속옷만 입은 나정을 보고 혼란스러워하는 쓰레기, 나정을 생각하며 혼자 생각에 잠기는 쓰레기. 그야말로 엑기스만을 모았다. 무슨 일인지 응사에 대한 덕심이 차올라 한 번 올려보고 싶었다. 위험한 어른남자의 섹시미가 쩔었던 쓰레기 오빠의 매력을 자랑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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